2021년부터 함께 근무했던 친한 동료직원이 이번주를 끝으로 타 부서로 이동을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 가득 담아 예전 합정에서 근무했을 때 가장 맛있었던 음식을 먹으며 마지막을 기념하기로 했다. 합정에는 워낙 맛집이 많아 최강금 돈가스, 라자냐 등 여러 강력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겨울에 뜨끈한 곰탕이 많이 생각나, 이 지역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옥동식'에 다녀왔다.
총평 : 뉴욕타임스에서 극찬할 만한 깔끔한 맛이 일품인 돼지곰탕 그 자체.
상호명 : 옥동식
주소 : 서울 마포구 양화로 7길 44-10
옥동식은 2021년도에 내가 자주 다닐 때도 합정에서도 엄청 유명한 곰탕집이었지만, 2023년 뉴욕타임스에서 '2023년 뉴욕 최고 요리 8선' 중 하나로 선정되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식당이다. 전화 예약이나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고 현장에서 테이블링을 통해서만 예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가게 오픈시간인 11시로 바꿔 겨우 입장에 성공했다. 11시 5분쯤 도착했을 때 마지막으로 두 자리가 남아있어 바로 입장을 했는데, 그 뒤로 순식간에 10팀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을 정도로 평일에도 인기가 많은 식당이다.
옥동식 테이블 구조
옥동식은 바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십여 명 정도의 인원만 먹을 수 있는 작은 가게다. 옥동식은 사장님의 본명이자 식당 상호인데 상호명에는 사장님의 이름에 쓰인 한자와는 다르게 ' 옥동식(屋同食)'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인터뷰를 하셨는데, 이 뜻이 '함께 식사를 하는 집'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왜 작은 바 형태의 테이블만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옥동식의 메뉴는 크게 돼지곰탕과 김치만두 두 개만 있는데, 우리는 돼지곰탕(특)과 김치만두를 하나 시켰고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뉴가 나왔다.
깔끔한 돼지곰탕 그 자체.
맛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왔지만 여전히 맛있다. 대부분 돼지곰탕 하면 하얀 육수에 구수한 돼지 특유의 맛을 생각하지만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특유의 맑은 육수에서 나오는 짭조름한 맛과 돼지고기의 구수한 비계맛이 조화롭게 입맛을 자극한다. 부산에서 맑은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엄용백 돼지국밥처럼 한 입 한 입 먹을수록 더욱 개운해지는 맛이었다.
돼지고기는 버크셔 K 돼지고기를 활용해 얇게 겹겹이 담겨 있었고, 특 사이즈로 시켜서 그런지 육수를 다 먹을 때까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다. 옥동식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돼지고기는 꼭 수육으로도 팔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 맛과 향이 독특해서 좋았다. 이 정도면 외국인들에 돼지곰탕이라는 한식을 호불호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싶은 맛이었다. 김치만두는 찐만두 형태로 나오며 김치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재료들과의 밸런스가 좋아 식전에 먹기에 정말 좋았다. 다만 만두라는 메뉴 자체가 원래 맛이 강한 편이다 보니 옥동식 돼지 곰탕의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과감하게 패스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먹다 보니 어느새 육수까지 깔끔하게 다 먹었다. 아쉽지만 다시 함께 재밌게 일할 날을 기약하며 옥동식에서의 즐거운 식사도 마무리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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