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없을 것 같던 꽃샘추위가 뒤늦게 기승을 부려, 주말에는 외식보다는 집밥으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토요일 아침부터 날씨가 드라마틱하게 풀려 평소 와이프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육회비빔밥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수원에는 예전부터 소고기 맛집들이 유명한 곳들이 많은데(심지어 동네이름이 소의 집을 뜻하는 '우만동'인 곳도 있다.), 그중에서도 '육회비빔밥' 하면 가장 먼저 소개되는 맛집인 인계동 '영천식당'에 다녀왔다.
총평: 매콤 달콤 특제 소스가 일품인 수원 육회비빔밥 맛집.
그리고 야구팬이라면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
상호명 : 영천식당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91번 길 35
영천식당은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의 맛집촌에 위치해 있다. 인계동의 맛집 식당들은 대부분 주차가 어려워 다른 곳에 주차하고 걸어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천식당은 식당 앞에 바로 주차 공간이 있어(10대 정도) 편하게 주차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가게는 외관상으로 보면 꽤 오랫동안 장사를 한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식당이었다.
영천식당은 육회비빔밥을 점심에만(11시 30분~14시 30분) 먹을 수 있는 점심 한정 메뉴이다. 주 메뉴는 소고기 구이라 저녁에 소고기를 먹으러 와도 좋을 것 같다. 메뉴판 옆에 보이는 안내판과 식당 인테리어를 보고 정말 놀란 점이 하나 있었다.
수원 KT Wiz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백호 선수가 추천하는 맛집이라는 소개와 함께 식당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야구와 관련된 것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나중에 자리에 앉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이 가게가 오래전부터 수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스포츠단(현대유니콘스, KT Wiz, 수원삼성 등)을 홍보하고 후원해 왔던 집이었다. 단순히 후원의 수준이 아니라 사장님께서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게 느껴질 정도로 가게 인테리어까지도 사인볼, 유니폼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만약 KT Wiz 야구팬이라면 야구 경기 전에 여기서 밥 먹고 사인볼 구경하고 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입장하자마자 주문했던 육회비빔밥이 오래 걸리지 않고 나왔다. 점심 특선메뉴다 보니 정식처럼 많은 반찬이 나오진 않지만, 점심 밑반찬으로 보기 힘든 소고기 장조림도 나오고, 두부가 많이 들어간 소고기 된장찌개도 같이 나와서 육회비빔밥과 함께 먹기에 충분했다.
사장님께서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밥을 넣고 특제소스를 절반과 무생채를 섞어서 비벼 먹는 게 제일 맛있다.'라고 하셔서 나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정말 맛있다! 저 특제소스가 정말 육회비빔밥의 감칠맛을 더해줘 단순히 '고추장 + 참기름' 조합으로 먹는 일반 육회비빔밥과는 확실히 차별이 있었다. 그리고 상추 등 함께 들어간 야채에도 달콤하게 간이 되어있어, 남녀노소 부담스럽지 않게 매콤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무생채는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맛을 살려줘 나중에 여름에 식욕이 떨어졌을 때 방문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매콤 짭짤한 맛으로 밸런스를 잡아주는 된장찌개 덕분에 육회비빔밥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정말 이 된장찌개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고 나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담근 석류차를 후식으로 맛보라고 주셨다. 얼음까지 잘게 갈려있어 석류 슬러쉬 같았는데, 마지막을 새콤한 석류로 입가심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와이프가 특제소스가 너무 맛있었다면서, 소고기볶음고추장 (소) 자를 5000원에 추가로 구매했다. 다음엔 집에서 육회비빔밥을 이 소스로 만들어 봐야겠다.
오늘 하루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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