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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속초여행 2일차] 설악산, 동해바다, 속초아이 그리고 맛집(감자옹심이, 스위밍터틀, 생통삼겹살)

by binzzz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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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과 동해 바다를 보며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 과음한 술 때문인지 평소 기상시간보다 더 늦잠을 잔 바람에 아쉽게 동해의 일출은 구경하지 못했다. 오늘 날씨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커튼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속초의 멋진 광경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악산과 동해바다

어제는 구름이 낀 하늘 때문인지 호텔 객실에서 설악산이 흐릿하게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 날씨가 맑고 화창해지자 겨울 강원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눈 덮인 설산의 아름다움과 푸른 동해바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날걸!)

설악산과 전날의 흔적

호텔 객실에서 어제 먹은 술과 쓰레기를 한 곳에 정리하고 체크아웃 시간을 10분 남겨두고 셀프 체크아웃(엘리베이터에 셀프 체크아웃 통에 키를 반납)을 하고 아침을 먹을까 했지만 어제 많이 먹은 관계로 조금 속초 구경을 하고 아침 겸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영랑호에서 속초 최고의 히든스팟을 발견하다

영랑호 히든스팟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마음 닿는 데로 10분 정도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히 신호대기할 때 옆차 사이로 보였던 영랑호가 너무 예뻐 잠깐 들르기로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좌회전으로 영랑호에 진입하자 우리 모두 정말 환상적인 뷰에 깜짝 놀랐다. 푸르른 호수 위로 눈 덮인 설산에다 심지어 주변에 사람까지 없었다. 비록 날씨가 추워서 오랫동안 밖에 있을 순 없었지만 카메라를 켜고 여러 각도로 사진과 셀카를 찍었다.

영랑호 히든스팟
우리 발견한 히든스팟 : '영랑호카누경기장'을 내비게이션으로 검색!

겨울이면 1시간 기다려서라도 먹어보세요. '감나무집 감자옹심이'

1시간 동안 밖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추운 날씨에 사진을 찍어대느라 배고픔도 급하게 찾아왔다. 몸도 녹일 겸 메뉴를 감자옹심이로 정했는데, 예전부터 와이프가 봐둔 속초의 맛집이 있다고 해서 다시 속초 관광수산시장으로 돌아갔다. 점심 시간대라 속초 관광수산시장 주차장을 들어가는데만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될 것 같아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하려고 방향을 틀다가 우연히 중앙시장 주차장에 자리가 남아 그곳에 주차를 했다.

중앙시장 주차장 : 정말 성공하면 역대급인 꿀 주차장(계단 올라가자마자 바로 만석 닭강정)

감나무집 감자옹심이는 속초 관광수산시장 바로 옆 블록에 위치해 있어 중앙시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상호명 : 감나무집 감자옹심이
도로명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시장로 110-8
정기휴무 : 매주 화요일
영업시간(월~토) : 10:00 ~ 18:20
영업시간(일) : 10:00 ~ 14:3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감나무집 감자옹심이 대기줄

12시쯤 도착하니 우리 앞에 20팀 정도 대기하고 있었고 브레이크 타임까지는 2시간 반 정도 남아있었다. 혹여나 브레이크타임에 걸리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1시간 정도 대기 후 입장할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대기가 힘들어 포기하는 커플과 가족들이 많았어서 입장 차례가 되었을 때 제발 맛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득 안고 입장했다.

감나무집 감자옹심이

감자옹심이 2인분을 시킨 지 5분도 되지 않아 큰 그릇에 옹심이가 듬뿍 담겨 나왔고, 한 입 먹었을 때 1시간 동안 추위를 버티며 기다렸던 고생이 눈 녹듯 사그라드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감자옹심이의 쫄깃한 식감은 예전에 다른 식당에서 먹었던 것과는 차이가 날 정도였는데, 만약 최대 1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먹어야 할 정도냐고 묻는다면 '겨울'이라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 남녀노소 특히 어르신 분들께서 맛있게 잘 드시는 것을 보고 다음에 가족들끼리 여행 왔을 때 내가 서서 1시간을 기다려도 꼭 맛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사장님께 30분 주차 할인권도 받았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권이라 쓸 수는 없었다.ㅠ

꿀팁 : 한 20팀정도 대기한다 싶으면 속초중앙시장 가서 닭강정이나 술빵을 나눠서 기다리는 것도 시간절약!

고성 '스위밍 터틀' 카페에서 아야진 해변의 파노라마 뷰 감상하기

충분히 든든하고 맛있게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 다시 목적지 없는 여유로운 속초에서의 드라이브를 하다가 그래도 고성의 카페라도 잠깐 들러보자는 마음이 생겨 이름이 예쁜 '아야진' 항에 위치한 스위밍 터틀이라는 카페의 파노라마뷰가 아야진 해변을 가장 예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스위밍터틀 파노라마뷰
상호명 : 스위밍 터틀
도로명 주소 :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192
영업시간(월~목) : 10:00 ~ 19:00
영업시간(금~토) : 09:00 ~ 20:00
영업시간(일) : 09:00 ~ 19:00
주차 : 아야진 공영주차장(무료) 도보 1분

아야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층에 들어서자마자 점원이 2층에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스위밍 터틀 2층 자리잡기

가까스로 빈자리 하나를 잡고, 1층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오트밀 라테를 주문했다. 곰 모양으로 보이는 귀여운 빵과 대부분이 딸기가 들어간 음료를 시그니쳐로 많이들 주문하는 듯했다.

스위밍터틀

커피 맛도 향도 내 취향에 맞아서 좋았다. 이 카페의 매력은 파노라마뷰로 소개가 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2023 강원건축문화재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예쁜 인테리어와 건물 구조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와 리뷰 이벤트

심플한 디자인과 앉은 사람 모두가 아야진 해변의 뷰를 방해 없이 볼 수 있다는 구조가 참 좋았다. 다만 카페 특성상 가장 위에 있는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오래 앉아있기에는 편하지 않아서 중간중간 자리가 날 때마다 더 편한 자리로 옮겨 다녀야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해 질 녘까지 고성의 바다를 마음껏 구경하고 해변으로 나가 잠깐 추위를 참아가며 해변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그리고 네이버에 영수증 리뷰이벤트를 하면 쿠키세트를 준다고 해서 성실히 답변하고 맛있는 쿠키세트도 받아왔다. (그중에 초코맛 사탕 정말 맛있음 b)

아야진 해변과 거북이 구경

나중에 밀물이 돼서야 알게 되었는데, 아야진 해변의 바위는 썰물일 때만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말도 안 될 정도로 운이 좋았던 걸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이었다. 카페에서 4시간 정도 블로그 글도 쓰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속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먹을 시간이 왔다.


속초 현지인 맛집 '생통삼겹살'에서 고기부터 칼국수까지 완벽한 마무리

출발하기 전에 여러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추천한 여러 맛집들을 저장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속초 출신 회사 동료가 추천한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가기로 했다. 여행까지 와서 무슨 삼겹살이냐고 생각했지만, 후식으로 칼국수를 준다는 말에 특이한 경험이 되겠다 싶어 다시 고성에서 속초로 달렸다.

상호명 : 생통삼겹살
도로명 주소 : 강원 속초시 밤골길 15 
영업시간(월~토) : 17:00 ~ 22:00
매주 일요일 휴무

생통삼겹살 : 네이버

방문자리뷰 182 · 블로그리뷰 66

m.place.naver.com

생통삼겹살 입구

생통삼겹살 식당은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입장을 해야 했고, 6시에 들어가자마자 이미 대부분이 만석이었다. 동료가 얘기해 준 것처럼 여행객들 보다는 속초 현지인들로 보이는 가족, 친구 모임으로 보이는 테이블이 있어 더욱 현지인 맛집의 그 맛이 기대가 됐고, 많은 테이블에서 실제로 칼국수를 후식으로 먹고 있어서 꽤 신기했다.

생통삼겹살과 세팅

생통삼겹살은 말 그대로 생(生) 통 삼겹살이었고, 숙성과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비닐 호일에 싸서 1인분 단위로 제공이 되었다. 그리고 불판 위에 고기와 같이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김치와 파와 콩나물무침을 주었는데 굽지 않아도 이미 맛있을 수밖에 없는 구성이었다.

생통삼겹살 숙성

어느 정도 불판에 열이 달궈지면 삼겹살을 구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분께서 고기를 뒤집으며 얇게 먹기 좋도록 잘라주었다.

생통삼겹살 구이

삼겹살 한 접과 삼겹살 기름으로 만들어진 볶음김치와 콩나물을 특제소스에 찍어먹었더니 이 집만의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후식으로 볶음밥 1인분과 칼국수 1인분을 주문했다.

볶음밥과 칼국수

볶음밥은 고기 굽는 판에다 바로 볶을 줄 알았지만 주방에서 만들어져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 먹으면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처음엔 심심할 수 있으나 칼국수의 육수가 졸면 졸수록 칼국수에 매콤, 깔끔한 맛이 배어들어 다소 헤비 했던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을 중화시켜 주었다. 현지인 맛집으로 인정!


속초아이 안녕. 속초 안녕. 여행 끝!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든든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그냥 가기엔 아쉬워 속초의 야경을 조금이나마 구경하고 싶었다. 밤이 되자 기온이 꽤 많이 떨어져 바닷바람을 맞았다가는 몸살이라도 걸릴 것 같아 차 안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찾아보다 속초의 잠깐이나마(?) 랜드마크인 속초아이를 구경하기로 했다. 

속초아이

속초아이를 차 안에서 보기에 '속초해수욕장 제1공영주차장'이 가장 좋다고 해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 앉아서 3.1절 기념하는 태극기 세리머니를 감상할 수 있었다. 최근 뉴스에서 불법건축물로 속초아이가 철거될 수 있어 다음에 왔을 때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

속초 야경

그리고 자리를 옮겨 청초호 호수공원에서 청초 엑스포와 속초야경을 잠깐이나마 바라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짧지만 실속 있었던 속초 여행의 1박 2일을 마무리했다.

다음 여행은 경주에서 벚꽃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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