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노클링 투어를 위해 오늘의 아침은 가볍게(Joglo Penida)

누사 페니다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스노클링을 하는 것인데, 오늘이 대망의 그날이다. 전날 저녁에 가이드와 왓츠앱을 통해 오전 9시에 항구 옆 해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설레는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일정을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남기도 했고 너무 공복인 상태에서 수영하면 힘들 것 같아 근처 식당에서 가볍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맛집은 역시 카덱이 알려준 식당 중 하나인 Joglo Penida로 정했다.
Joglo Penida · Jl. Raya Toya Pakeh - Ped, Ped, Kec. Nusa Penida, Kabupaten Klungkung, Bali 80771 인도네시아
★★★★★ · 음식점
www.google.co.kr

식당은 스쿠터로 3분 만에 도착할 만큼 가까운 곳에 있었고, 가장 좋았던 점이 식당 안에 에어컨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기 시즌임에도 날씨 요정 덕분에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비가 제대로 내린 적이 없어 여행을 하기엔 좋았지만, 냉방이 안 되는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밥을 먹는 건지 더위를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빵 하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가볍게 아침을 해결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배도 가볍게 채웠으니 이제 스노클링을 하러 가보자

2. 4가지 포인트에서 스노클링. 그리고 바다거북이를 만나다! (Sea & Island)

9시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인 TOYA 파케 비치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스노클링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돼서 더 기대가 되었다. Sea & Island 사장님 배가 해변에서 기다리는 우리를 발견하고 바로 앞까지 픽업을 와 주었다. Private 투어라서 사장님, 운전수(사장님 아들), 그리고 우리 부부만 타고 네 군데 포인트를 샅샅이 돌아다니기로 했다.

가는 길에 사장님과 통성명도 하고, 투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소개를 받았다. 각자 먹을 생수도 챙겨주셨고,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도 사이즈에 맞게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Private 투어다 보니 우리가 한 장소에 더 머물고 싶다면 머물러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처음 가는 포인트에 바다 거북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가는 내내 무척 기대가 되었다.


해변에서 10분 여정도 배를 타고 첫 번째 스노클링 장소에 도착했다. 역시 예상대로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바다였고,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펼쳐져 있어 당장 물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바다이기 때문에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돌아다녀야 된다고 교육을 받은 뒤에 천천히 한 명씩 입수하기로 했다.


가이드가 먼저 물속의 조류와 스노클링을 하기 위한 많은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을 끝마치고, 한 명씩 순서대로 입수를 진행했다.


입수 후에는 가이드의 안내대로 구명 튜브의 끈을 한 손으로 잡고 세 명에서 다 함께 움직이며 투어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첫 번째 포인트에서는 다양한 생명체를 볼 순 없었지만 물이 정말 깨끗했고 산호가 많은 바다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가이드 선장님이 우리가 실망할까 봐 곧바로 다음 포인트로 가서 진짜 바다 거북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첫 번째보다는 훨씬 많은 물고기를 볼 수 있었고 물도 더 미지근해서 수영하기에 좋았다. 10분여 바다 거북이를 찾아 탐험하던 끝에 드디어 바다거북이를 발견했다!


돌 사이에서 쉬다가 우리가 나타나 놀라서 느릿느릿 수영해서 가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고 귀엽던지 수심이 깊어서 스노클링 하기 위험한 지역까지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구경했다. 정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물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장소를 옮겨 세 번째, 네 번째 포인트도 탐험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포인트는 해변 근처였는데, 생각보다 물살이 강해서 들어간 지 5분도 안 돼서 곧바로 장소를 옮겼고, 네 번째 포인트는 물고기는 많았지만 수온이 차고 빛이 잘 비치지 않아 점점 몸이 추워져서 30분 정도만 하고 그만했다. 가이드 사장님께서 더 수영하고 싶으면 놀아도 된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포인트에 따라 조류와 온도가 달라 무리하지 않기로 해서 투어도 여기에서 종료하기로 했다. 마치고 보니 투어는 9시부터 2시까지 진행했다.

그리고 내일 서부 섬 투어일정이 남아 있어, 사장님께 부탁해서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오후에 해 질 녘에 우리끼리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다.
Sea & Island Excursion – Nusa Lembongan, Bali
Sea & Island Excursion is local tour agency for Snorkeling trip and Nus Penida Island tour.located at in the beginning of yellow bridge ceningan side.yellow bridge is very famous as tourist destination.Nusa lembongan, ceningan, is very good for Snorkeling
seaislandexcursion.com
3. 스쿠터 타고 드라이브하다가 늦은 점심 먹기(The Chill Penida)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긴장이 풀렸는지 잠이 몰려와서 두 시간 동안 정신없이 낮잠을 잤다. 수영을 해서 그런지 금세 배가 고파져 해 질 녘 스노클링도 할 겸 스쿠터로 드라이브하면서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처음 운전할 때 보다 도로도 적응되고, 핸들링도 적응되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조금 더 멀리까지 운전할 수 있었다. 가면서 스노클링 포인트들도 몇 군데 발견했다.


한참을 달리고 달려 The Chill Penida라는 식당에 도착했다. beach club으로 수영도 간단하게 할 수 있고, 즐거운 음악도 나오는 분위기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늦은 점심으로 배가 고파서 1인 1 메뉴로 햄버거와 퀘사디아를 주문하고, 와이프는 빈땅 맥주를 추가로 주문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더위도 점점 견딜 만 해지는 오후에 바다를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면서 힐링할 수 있음에 너무 행복하고 값진 시간들이었다.


음식은 이제 발리에 적응이 어느 정도 되어서 그런지 서양 음식은 대체로 우리가 아는 그 맛이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나서 우리만의 포인트를 찾으러 다니며 해 질 녘을 보내기로 했다.
The Chill Penida · Jl. Batumulapan, Batununggul, Kec. Nusa Penida, Kabupaten Klungkung, Bali 80771 인도네시아
★★★★★ · 음식점
www.google.co.kr
4. 아이들과 바다에서 인생 역대급 추억 남기기

다시 스쿠터를 타고 출발하면서 봐왔던 스노클링 스폿에 들러 몇 번 시도해 봤지만 생각보다 파도가 세거나, 아무도 그 장소에서 수영을 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적당한 장소를 계속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어느 조그마한 해변에 현지인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검증된 장소이니 만큼 곧바로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수영을 했다. (심지어 부모님들도 그 근처에서 과일을 먹으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 조류가 세지 않아서 좋았고, 다양한 물고기들도 헤엄치고 있었다.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조금 가까이 가봤더니 작살로 물고기를 잡으려는 모습이 보여, 고기를 어떻게 잡나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갔다.




처음에는 낯선 외국인이 카메라를 켜서 경계하거나 싫어하지 않을까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도 즐거워했다. 작살로 고기를 잡아서 자랑하고 싶었는지 계속 쉬지 않고 시도하는 아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수영하고 놀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힐링과 순수함에서 나오는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수영을 하면 돌아가는 길에 운전이 힘들 것 같아 조금 일찍 서둘러 숙소에 도착해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누사 페니다를 당일치기 투어로 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가득 채워져 여행을 하는 동안에 받은 최고의 힐링 모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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