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누사페니다 서부 일일투어하는 날 (feat. 힌두교 행사)
오늘은 Sea&Island 사장님과 패키지로 예약했던 누사 페니다 서부 투어를 하는 날이다. 아침 9시까지 숙소 앞으로 투어 가이드가 픽업을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어제 먹었던 Joglo Penida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크루아상 하나를 주문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곳의 에어컨이 빵빵해서 쾌적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가볍게 아침을 먹고 식당을 나왔더니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메인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대부분 흰 옷에 격식을 갖춰 입고 있어 힌두교 행사로 추측을 했는데(실제로 맞았다), 스쿠터로 3분이면 도착할 숙소거리를 무려 20분이나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스쿠터 운전 중이라 전화 연결도 안 되다 보니 숙소 앞에서 한참 동안 연락을 기다리던 가이드를 보자마자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런 일이 익숙한 듯 괜찮다며 오히려 우리를 걱정해 주었다. 조금 늦어서 곧바로 차를 타고 차 안에서 투어 설명을 하기로 했다.
2. 누사페니다 서부투어 일정
차에 타자 가이드가 간략하게 투어를 소개했다. Sea & Island 투어에서 제공하는 서부투어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당일로 진행되며 클링킹 비치(Kelingking Beach)를 시작으로 브로큰 비치(Broken Beach)와 앤젤스 빌라봉(Angel's Billabong)을 함께 구경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개인부담) 크리스털 베이 비치(Crystal Bay Beach)에서 마지막으로 구경 후 숙소로 도착하는 일정이라고 한다. 크리스털 베이 비치는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수영복을 챙겼으면 그곳에서 수영할 수 있는 자유시간도 준다고 했다. 우리는 어제 원 없이 물에서 놀아서 따로 수영복을 챙기진 않았다.
3. 클링킹 비치(Kelingking Beach)에 압도당하다
차를 타고 한 시간가량 이동하여 겨우 도착한 클링킹비치 입구는 평일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구경을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입구부터 클링빙비치 초입까지 생각보다 걸어 온몸이 땀으로 젖은 상태였지만 초입에 '와우!', '어메이징!' 같은 감탄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얼마나 멋진 뷰가 있을지 기대하며 가이드가 안내한 멋진 포인트까지 기대하며 걸었다.
우와!!!! 한 마디로 압도적이었다. 누사 페니다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미지 중에 하나를 실제로 눈에서 목격하는 순간 다른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가이드가 아래 해변까지 내려가려면 30분가량을 더 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엄청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상황이었고, 비록 뜨거웠지만 맑은 날씨까지 한몫을 더해 인생 뷰를 새길 수 있었다.
노련한 가이드가 가장 인증샷이 잘 나오는 자리에 우리를 안내하고 열심히 인증샷을 찍어주었다. 누사 페니다 3일 차라서 나름 이 섬에 대해서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멋진 자연경관을 본 뒤 다음 일정도 설레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고 다음 일정지인 브로큰 비치로 이동했다.
4. 브로큰 비치(Broken Beach)와 앤젤스 빌라봉(Angel's Bilabong)에서 인증샷 남기기
아무리 가이드가 운전을 잘해도, 기본적으로 도로의 상황이 좋지를 못해 30분 남짓 이동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땀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에어컨 바람을 쐐다 보니 멀미를 느끼려던 찰나에 브로큰 비치 입구에 도착했다. 클링킹 비치와 비슷한 형태로 입구에서 식당가와 편의점 등이 있었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브로큰 비치 다음 앤젤스 빌라봉을 구경하기로 했다.
브로큰 비치는 영어 뜻 그대로 어딘가 부서진(Broken) 해변인데, 50m 정도 되는 해안 절벽에 하나의 동그란 구멍이 났고, 그곳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해변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저기 구멍 난 방향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다.
다만 가이드라인이 생각보다 허술해서 잘못하면 50m 절벽 아래로 추락할 수 있어서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기도 했다.
클링킹 비치보다 사람도 더 많고, 그늘이 없어 날씨도 더웠지만 가이드가 열심히 인증샷을 찍어주었다. 침식된 부분을 계속 쳐다보니 예전 호주여행 갔을 때 그레이트 오션로드 생각도 나고, '언젠가 저 다리도 무너지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브로큰 비치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앤젤스 빌라봉(Angel's Bilabong) 입구에 도착했다. 날씨가 점점 정오로 가면서 진짜로 타 죽을 것 같았지만 꾹 참고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앤젤스 빌라봉! 앤젤이 천사라는 뜻인 건 알겠고 빌라봉의 뜻이 궁금해 이 장소의 의미를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빌라봉은 수영장이라는 뜻으로 파도가 강한 누사 페니다에서 위험하지 않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고 한다. 다만 최근 이곳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서 여행하는 기간은 물놀이가 금지되어 있었다.
날씨도 덥고, 위험한 곳인 거 같아서 오래 머무르진 않았다. 언젠가 수영을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다면 꼭 맑은 바닷속을 구경하고 싶었다.
5. 점심 먹고 체력 회복하기(Resto D'UMA Restaurant & Bar)
오전 투어를 알차게 마무리하고 드디어 점심시간! 브로큰 비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식당인데, 여러 방법으로 일일 투어를 예약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날씨가 더워 건물 안쪽에 앉고 싶었지만 빈 좌석이 없어 바깥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함께 온 가이드와 같이 먹고 싶었는데, 별도로 가이드끼리 먹는 곳이 있다며 수차례 거절했다. 아쉽지만 우리끼리 먹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음료수를 가장 먼저 주문했고, 나시고랭과 미고랭으로 가볍게 먹기로 했다.
땀을 너무 흘려서 그런지 갈증이 심해서 주문한 음료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한 입에 원샷했다.
나시고렝과 미고렝은 이제 발리여행 6일 차 정도되니 특별한 맛을 즐긴다기보다는 알고 있는 맛을 또 한 번 느끼며 배고픔을 해결했다. 그래도 그늘 밑에서 시원한 음료와 밥을 먹었더니 체력과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그리고 가장 뜨거운 시간을 밥을 먹으며 현명하게 보내고 나니 오후 일정이 기대되었다.
6. 크리스털 베이 비치(Crystal Bay Beach)에서 마지막 여유로움을 즐기고 서부 투어를 마무리하다.
15분 정도 차를 타면서 가이드가 크리스털 베이 비치에 대해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었다. 이곳은 워낙 파도가 잔잔하고, 해변가가 넓고 아름다워 많은 외국인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투어 코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정했고, 수영복을 챙겨 왔다면 이곳에서 내가 놀고 싶은 만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고 했다.
날씨가 이렇게 더울 줄 알았으면 수영복을 챙겨 와서 조금이라도 해수욕을 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샤워도 그렇고 찝찝함이 더 힘들 것 같아 해변가를 그냥 거닐기로 했다. 대신 가이드가 멋진 포토스팟을 알고 있으니 거기서 사진을 많이 찍어준다고 했다.
크리스털 베이 비치에 도착하니 실제로 정말로 많은 외국인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하는 사람과 뜨거운 태양에 태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그만 섬에 뚫려있는 구멍을 배경으로 크리스털 베이 비치 인증샷을 남겼다. 그 뒤로 자유시간을 꽤 오랜 시간을 받아 이곳저곳 구경하고 파도에 발을 담그며 투어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는 숙소로 돌아갈 시간!
7. 조금 쉬고 누사페니다에서 마지막 저녁만찬 즐기기(Mambo Beach Restaurant)
2시 50분쯤에 가이드가 숙소 앞에 내려주고 오늘 투어는 마무리가 되었다. 마음 같아선 더 놀고 싶었지만 워낙 날씨가 더운 탓에 숙소에서 낮잠을 자고 근사한 곳에서 누사 페니다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해 질 녘까지 충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누사 페니다의 구글 맵 맛집 중 하나인 Mambo Beach 레스토랑으로 갔다.
실내 좌석부터 해변가를 바라보며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야외 자리까지 식당은 매우 넓었고, 우리는 해 질 녘을 즐기며 저녁 공연도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음료메뉴와 음식메뉴가 따로 있을 만큼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어서 좋았고, 점심을 가볍게 먹다 보니 배가 고파서 파스타와 햄버거 그리고 빈땅맥주를 주문했다.
워낙 손님이 많은 탓에 파스타는 조금 늦게 나왔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무엇보다 누사 페니다에서 빈땅맥주와 함께 해 질 녘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더욱 이 시간을 아낌없이 즐겼다.
누사 페니다에서의 저녁이 좋았던 점은 저녁마다 라이브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이 밴드의 공연은 퀄리티도 좋았고 크리스마스 캐럴공연도 해서 관객 모두가 즐겼다. 내일부터는 발리의 마지막 여행장소인 우붓으로 가는데 그곳은 또 어떤 매력이 있을지 기대하며 누사페니다에서의 마지막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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