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음 주 화요일 일정이 있어 주말에 미리 고향인 부산에 왔다. 낮부터 기온이 어제보다 크게 올라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평소에 부산에 올 때마다 자주 찾는 식당인 나만의 또 간집 안락동 유림가든에 다녀왔다.
총평 : 봄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청도미나리와 삼겹살 그리고 옛날 된장찌개까지 완벽한 찐 숨은 맛집
상호명 : 유림가든
도로명주소 : 부산 동래구 화현길 41
영업시간 : 11:30 ~ 21:3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전화번호 : 051-523-3966
주차 : 전용주차장 O
유림가든 외부 및 주차
안락동 유림가든은 부산 동래구 안락 SK아파트 후문에 위치해 있는데, 이 근방에서 30년 가까이 운영을 하다 보니 동네 사람들도 대부분 위치를 알 만큼 오래된 식당이다.
가게 입구에 도착하면 구기 굽는 냄새가 주변에 퍼지는 데, 이때부터 배가 많이 고파졌다.
유림가든은 전용 주차장이 있어 올 때마다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다. 한 10대 정도 댈 수 있어 보였다.
맨날 고기만 먹어서 몰랐는데, 한우 곰탕이나 돼지고기 수육도 포장 및 배달이 된다고 한다. 가판대까지 있는 걸 보니 곰탕도 꽤 유명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곰탕과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걸로 보이는 제육볶음이 유명해서 부산일보에도 소개되었던 메뉴였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곰탕은 네이버나 쿠팡으로도 주문 및 택배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 주문해 봐야겠다.
유림가든 내부 및 메뉴
안락동 유림가든의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고, 1층엔 9개 정도 소규모 테이블과 룸이 하나 있었고, 2층엔 가보지 못했지만 사장님께서 16개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단위나 단체로도 이용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1층에 자리가 남아있어 가운데 빈자리에 앉았다. 2층으로 가는 법은 1층의 검은색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일반적인 식당과는 다르게 실내에서 이동하는 게 꼭 예전 2층으로 구성된 가정집을 놀러 온 느낌이 들었다.
유림가든은 어릴 적부터 고기 퀄리티나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자주 찾았는데, 여전히 많이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시킬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생오겹살과 갈매기살 그리고 항정살을 섞어서 5인분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봄 시즌에는 청도의 특산물 중에 하나인 청도 한재미나리를 공수해 온다고 하셔서 추가로 만원을 내고 미나리까지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없는데 올 해부터 시범으로 봄 철에만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개이득!
삼겹살과 미나리 조합? 말해 뭐 해
주문한 고기가 예쁘장한 나무에 담겨 나왔고, 고기의 신선도는 매우 좋아 보였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미나리가 함께 나왔는데 봄 미나리를 보자마자 빨리 불판에 구워서 먹고 싶었다.
기본메뉴는 파무침과 백김치 그리고 계절 무침반찬들이 나왔고, 구이용 감자와 버섯은 사람 수만큼 제공되는 것 같았다. 자 그럼 이제 고기를 빨리 구워볼까?
삼겹살, 항정살, 갈매기살을 순서대로 구웠는데 비계 부분과 고기 부분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어 돼지기름이 충분히 불판을 적실 수 있었다. 이 기름에 미나리를 같이 구워보았다.
기름에 미나리가 닿자마자 퍼지는 미나리 특유의 향 덕분에 상큼한 봄 내음이 느껴져서 기분도 좋아지고 식욕도 돋았다. 이제 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시점에 사장님께서 기본메뉴 중 하나인 계란찜을 마지막으로 주셨다.
겉바속촉으로 익은 삼겹살과 미나리를 특제 쌈장소스에 찍어서 한입 먹어보았다.
와.. 진짜 정말 맛있다! 원래도 삼겹살 퀄리티가 좋아 올 때마다 맛있게 먹곤 했는데 미나리를 구워서 함께 곁들여 먹으니 미나리 향이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려 느끼한 맛은 줄어들고 고소한 맛은 배가 되는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허겁지겁 주문한 고기를 게 눈 감추듯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남은 고기를 다 먹고 나니 마지막으로 남은 처음 올렸던 감자구이가 고기 기름에 알맞게 익어 있었다. 직접 담근다는 백김치와 함께 먹으면 조합이 괜찮아서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후식은 시골된장으로 마무리!
맛있게 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시골된장, 국수, 냉면 중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 사장님 추천으로 시골된장을 주문했다. 30년 넘게 운영 중인 사장님이 고향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공수받아 된장찌개를 만든다고 자신 있게 추천하셔서 나도 모르게 신뢰가 생겼다.
시골된장 2인분을 주문했더니 큰 뚝배기에 옛날 st 된장찌개와 깍두기와 김 등 밑반찬이 추가로 나왔다.
처음엔 몰랐지만 된장찌개 구성을 보고 정말 구수하고 재료 가득한 된장찌개였고 한 입 먹자마자 사장님께서 왜 자신 있게 추천해 주셨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즘 고깃집에 나오는 맵고 자극적인 맛의 강렬한 된짱찌개라기보다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준 고소하고 담백한 된장찌개 맛이라 남녀노소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장님께서 맛있게 잘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시고는 반찬으로 제공된 김도 된장찌개와 잘 어울린다고 함께 먹어보라고 팁을 알려주셔서 된장찌개 + 깍두기 + 김을 함께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유림가든 봄 메뉴 '청도미나리 삼겹살'은 지금이 시즌!
결제는 카드로 진행했고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나는 유림가든 삼겹살과 미나리 조합은 봄 시즌에만 진행한다고 하니 이 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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